2008년 11월 23일
Mass in E major (Josef Gabriel Rheinberger) - st clements choir

st_clements_choi.wma
지금 느끼는 이기분을 뭐라고 표현 해야 할까??
나는 성악만을 해왔고... 또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성악가들이 갖는 거의 같은 생각이 있다.
성악을 하는 궁극의 목표는 오페라무대에 서는것.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그 오페라 무대를 꿈꾸며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한다.
자신이 가진 고유의 소리가 어떻든..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 합창을 하는것은, 오페라 무대로 가기위한 발판이나 먹고 살기위해
마지 못해 하는 것일뿐, 합창이 꿈인 성악가는 없을 것 이란것이 대부분의 성악가가 생각하는 합창에 대한
입장일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곡을 듣고, 나는 성악의 세계에는 오페라 만큼이나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것 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노래를 시작하고서 18년이나 되어서야 말이다.
인간이 가진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정확하게 표현한 곡이었고,
내가 들은 st Clements Choir (성클래맨츠 성당 성가대)의 완벽한 연주도 천상의 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 이 합창단은 성클래맨츠 성당의 성가대이다. 아주 적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금 들은 이곡은 16명의 목소리로 녹음 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엘토를 남성들이 연주하고 있는데,
보이소프라노같은 소리로 무리 없이 곡을 소화해 낸다.
난 이곡을 듣기전엔 오페라 창법과 합창의 그것 차이를 알지 못했다.
청법은 거의 바꾸지 않고, 그저 소리의 크기를 작게 하는 것 만으로 합창에 임했다.
하지만 이 음반을 듣고 나서, 합창을 할때, 창법을 완전히 바꿨다. 그리고 지휘자의 요구에 완전히 동의 하게 됐다.
거의 들리지 않게 표현해 달라는 요구도, 그리고 굉장히 소프트한, 거의 성대 붙임 없는 소리를 요구해도 그것이
무리 없는 요구임을 알게 된것이다. 우리가 배우는 발성은 완전한 오페라 발성이었고, 물론 그 오페라 발성이 기초가 되어
합창 발성을 올바로 구사 할수 있지만, 합창음악은 그것만의 발성이 완전히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선, 완전히 그 요구들을
이해 할수 있었다.
합창과 오페라는 전혀 다른 장르라는 말이 이렇게 실감난적이 없었다.
이젠 합창의 말로 표현할수 없는, 어쩌면 오페라를 훨씬 능가하는 그 매력을 이제 맛보게 됐다.
전처럼 오페라를 할 수 없는, 공부가 덜 된 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것이 합창이다.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엎고, 합창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가진 음악은, 오히려 오페라보다 더욱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어떤 것이 더 훌륭한 음악이다. 라고는 한마디로 단언 할 수 없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고, 그 매력을 아는 사람만이 즐길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오페라의 매력 만 알았지, 오라토리오나 합창의 매력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야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고 연주 할 수 있게 된것이다.
세상이 달라보인다.
또한가지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어서 행복하다.
# by | 2008/11/23 17:15 | 아름다운걸 듣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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